한은 "3월 외환보유고, 두달째 4100억달러 밑돌아"
한은 "3월 외환보유고, 두달째 4100억달러 밑돌아"
  • 뉴시스
  • 승인 2025.04.03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외환보유액 4096.6억달러
이영환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3월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4100억 달러 탈환에는 실패했다. 분기말 금융기관들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거래 등으로 달러가 빠져나가면서다.

외환보유고가 두달 연속 4100억 달러를 밑돌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4000억 달러 붕괴 우려도 커졌다.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판결 전후로 원·달러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서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6억6000만 달러로 전월말(4092억1000만 달러)보다 4억5000만 달러 늘었다. 석달만에 반등에도 41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환보유액 증가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를 비롯해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에도 외환당국의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른 달러 매도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거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당시 500억 달러였던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확대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끌어다 쓸 경우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지만 만기시 환원되며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치게 된다.

김영웅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 과장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영향에도 분기말에는 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유로화 등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3월 중 달러화지수는 약 3%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15억3000만 달러로 전월(3573억8000만 달러)보다 41억5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41억7000만 달러로 38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SDR(특별인출권)은 149억8000만 달러로 전월(148억4000만 달러)보다 1억4000만 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금 역시 47억9000만 달러로 직전월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최근 환율은 미국의 관세 폭풍에 따른 국내 경기 타격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후 정국 불안 우려에 금융위기 수준인 1470원대를 넘나든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1474.0원으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외환 보유고는 지난해 12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보유액이 41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갈 정도는 아니다"고 밝힌지 2개월 만에 이미 4100억 달러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쏠리며 일시적으로 환율이 1500원대를 터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월 말 기준 4092억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바 있다.

중국은 3조2272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일본(1조2533억 달러)과 스위스(9238억 달러), 인도(6387억 달러), 러시아(63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은 577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는 4329억달러를 기록했다. 홍콩과 독일은 각각 4164억 달러, 40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