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치매 발병 20% 준다
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치매 발병 20% 준다
  • 뉴시스
  • 승인 2025.04.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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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세포 염증 줄면서 치매 위험도 감소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 예방 효과 더 커
전남 곡성군 치매 예방 온라인 걷기행사.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2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영진 기자 =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맞지 않은 사람보다 7년 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0% 낮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대체로 수십 년 동안 신경 세포 안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기에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3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겪는다. 최근 수년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성인은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다.

기존 연구들도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 더 나은 식습관, 높은 교육 수준 등 치매를 막는 다른 요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다른 요인들 최대한 배제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연구는 2013년 9월1일 영국 웨일스에서 시작된 대상포진 백신 접종 정책에 주목했다. 당시 웨일스 당국은 백신 공급이 부족하며 80세 이상에선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만 79세인 사람만 1년 동안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연령 기준이 '자연 실험' 조건이 됐다.

연구 책임자인 파스칼 겔트세처 스탠포드 의대 교수는 “1주 먼저 태어난 1000명과 늦게 태어난 1000명 사이에 백신 접종 여부 이외에 다른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Zostavax)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효과가 길게 유지되는 싱그릭스(Shingrix) 백신이 치매 예방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을 설명하는 가설은 여러 가지다. 

겔트세처 교수는 백신이 대상포진을 예방함으로써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인한 신경 염증을 줄이는 것이 치매 발명 위험을 줄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신이 전반적인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여성에서 치매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면역 반응과 항체 생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또 자가면역 질환이나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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