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34세 2년 주기 검진 "타당한 선택"
"연령대 외 아니라 다른 취약계층 고려 필요"
구무서 기자 = 국가 건강검진에 정신건강검진을 포함한 결과 젊은 층인 20~30세대에서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등록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정신건강검진의 현황 및 효과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40세, 50세, 60세, 70세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검사를 포함했고 2019년부터 20세와 30세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울증 검진 시작 나이는 20세이며 매 10년마다 검진 대상자가 된다.
연구진은 정신건강검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기준 정신건강검진 수검 대상자인 20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 415만3422명을 정책적용군으로 설정해 추적 관찰했다.
또 검진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정책적용군과 유사한 나이인 18세, 28세, 38세, 48세, 58세, 68세 42만3137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기준 시점 이전 2년 간 우울증 및 자살 시도 진단 기록이 있는 대상자는 제외했고, 정책적용군과 대조군의 우울증 진단율, 우울증 관련 약물 처방률, 우울증 관련 치료요법 처방률 등을 통해 정신건강검진 정책 적용 후 신규 환자를 더 찾아내고 조기 치료를 하는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독립변수 등을 보성한 정책적용군의 우울증 진단율은 대조군보다 0.11%포인트(p)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다.
다른 항목에서도 정책적용군은 대조군 대비 항우울제 처방률 0.08%p, 정신치료 처방 여부 0.15%p 등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 변수를 적용할 경우 20~30대는 우울증 신규 환자 발견이 0.401%p 높아져 다른 연령대(40·50대, 60·70대)보다 가장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항우울제 처방 0.411%p, 향정신성 약물 처방 0.356%p, 정신치료 처방 0.42%p 등 다른 항목에서도 20~30대의 효과가 가장 컸다.
반면 40대, 50대, 60대, 70대는 연령별로 나눴을 때는 유의미한 결과를 찾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는 젊은 연령층에서의 정신건강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제3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개최하고 20~34세 청년들의 정신건강 검진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존 우울증 검사에 더해 조기정신증 검사도 도입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20대와 30대 대상자에서 가장 높은 검진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확대하는 건 타당한 선택"이라고 했다.
다만 연구진은 다른 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적 고려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연구에 따르면 의료급여 수급자인 정책적용군의 경우 우울증 신규 환자 비율이 대조군 대비 1.697%p 높아 다른 소득 그룹에 비해 가장 높은 결과가 도출됐다. 저소득층 역시 의료급여 수급자보다는 덜했지만 고소득층에 비해서는 높은 결과물이 도출됐다.
연구진은 "연령대별 뿐만 아니라 다른 취약 계층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며 "저소득층 우울증 관리를 위한 사후 연계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도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