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 의대생들 "좀 더 버텨보자"…교육 정상화 미궁으로
尹 파면에 의대생들 "좀 더 버텨보자"…교육 정상화 미궁으로
  • 뉴시스
  • 승인 2025.04.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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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률 97%에도 참여 저조…'더 줄어들 수도'
6월 대선 "유급각오 수업 거부 계속 하겠다"
수업 불참 속 내년 의대 모집인원도 '미지수'
 이영주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 의대 의예과학생회실 앞 복도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윤신 구무서 기자 = 의과대학 학생 대다수가 1학기 등록을 마쳤음에도 수업참여 기류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의대 증원 정책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파면 선고되자, 학생들은 정부가 정책 추진 동력을 잃은 만큼 조금 더 투쟁하자는 기류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5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40개 의대 의대생 96.9%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을 했으나 실제 수업 참여율은 저조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개 의대, 6571명 중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3.9%인 254명이다.

최근 고려대 의대 본과 2학년 재학생 74명 중 47명이 수업에 참여하며 수강률은 60%를 넘었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실상은 참여율이 미미하다는 현장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한 고려대 의대 교수는 "비대면 수업이 60%를 넘었다는 것 같은데, 학교에 와서 대면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은 10명 안팎"이라며 "아직까지 학교에 나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한양대 의대의 경우도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한양대 의대 교수는 "서울대 본과는 30% 정도만 수업을 듣고 있고 한양대는 본과는 10% 정도인 것 같다"며 "예과는 의대 교육뿐 아니라 교양 과목도 듣고 있어서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의대 자녀를 둔 학부모는 "예과 학생 중에서는 20여명 정도가 수업에 참여한다고 들었다"며 "대부분이 수강신청을 안 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한 순천향대 교수는 "의대 수업뿐 아니라 교양 수업도 비대면으로 전환했지만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초반에 거의 100% 참여를 하던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율이 저조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온 윤 대통령의 파면을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쟁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협 관계자는 "대선 기간이든 아니든 간에 결국 수습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남았으니 이들과 대화를 해볼 예정"이라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치권이 조기 대선 모드에 들어서면서 책임있는 논의 주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교육부·보건복지부 등 부처들은 차기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등은 현재로서 정책 결정 권한이 없는 정당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빠른 복귀를 위해 정부가 내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3월까지 의대생 전원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이 수강신청과 수업에 출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으나 이를 번복하더라도 학생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료개혁 등 이제까지 해오던 정책들을 차근차근 잘 챙겨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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