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착 역행' 수도권∼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 2022년 운행 중단
'지방정착 역행' 수도권∼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 2022년 운행 중단
  • 뉴시스
  • 승인 2020.09.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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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교차로에 주차된 공무원 통근버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교차로에 주차된 공무원 통근버스.

오는 2022년부터 수도권에서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세종시 조기 정착에 역행하는 공무원 복지제도를 폐지하라는 여론에 따른 조처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022년부터 수도권~세종청사 간 통근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세종청사의 수도권 통근버스는 수도권 거주 공무원들의 통근 지원을 위해 지난 2012년 53대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매년 평균 20% 내외로 감축 운행해통근버스 예산은 2014년(99억600만원)을 기점으로 100억원을 밑돈 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5년 98억6000만원, 2016년 98억9000만원, 2017년 86억9000만원에서 2018년에는 69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행안부와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을 이유로 통근버스를 45대로 증차하면서 예산을 7억여원 증액했다가 올해 다시 38대로 줄이면서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 이래 가장 적은 66억4000만원 예산을 배정한 바 있다.

통근버스 예산 증액을 놓고 수도권 인구·기능의 분산과 국토의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공무원 복지제도라는 비판이 줄곧 일었다. 통근버스 운행을 늘리는 자체가 공무원들의 세종시 정착을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4월말 기준 세종청사에 입주한 22개 중앙부처·19개 소속기관 공무원의 약 90%인 1만4664명이 세종시를 비롯한 대전, 청주, 공주 등 세종권에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통근버스 탑승률조차 저조해 운행할 명분도 사라졌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통근버스 탑승률은 50%가 채 안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환승역 등 교통거점 중심으로 권역별 노선을 통합해 40% 감축 운행하고, 2022년에는 수도권 전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통근버스 운행 지원을 청사 주변지역으로 전환한다. 조치원·대전·청주·공주 등에서 세종청사로 운행하는 통근버스는 현재의 운행 노선을 유지하면서 이용 수요를 따져 필요 시 확대 조정할 계획이다.

통근버스 감축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오송역 노선에 대해서도 통근버스 운행 대수를 늘린다.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 본부장은 "중앙부처의 세종청사 이전과 세종권 정주여건 개선에 따른 조치"라면서 "세종 중심 근무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입주부처 공무원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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