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고 선관위 등 논의할 듯…"바로 얘기하긴 어려워"
대선주자 10여명 이상 거론…컷오프 후 경선 진행할 듯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따라 두 달 뒤에 열리는 대통령선거에 맞춰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헌재의 선고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금도 정치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2개월 후면 대선"이라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일축해온 지도부 입장에서도 이제는 본격적인 대선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대놓고 준비할 수는 없었지만 물밑에서는 관련 작업을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지층이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대통령후보선거관리위원회 출범 등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오늘 바로 선관위 얘기를 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만간 비대위가 선관위 구성을 의결하게 되면 후보등록 개시를 공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면 대선주자들도 정식으로 후원회를 꾸리고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현재 여권 내 대선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과 김태흠 충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지자체장을 포함하면 후보가 10여명은 족히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안으로 경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으로 꾸린 선거인단 투표(50%),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반영해 최다 득표자를 가리게 된다.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담자는 것이다. 이는 당헌에 명시된 경선 룰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룰을 손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후보자가 많을 경우 선관위에서 컷오프 절차를 진행하고 후보자를 추려 1차 경선을 치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매번 하는 게 선거인데 대선 준비 자체는 어렵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후보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