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해 석달 만에 자강도 방문…책임자 교체(종합)
김정은, 수해 석달 만에 자강도 방문…책임자 교체(종합)
  • 뉴시스
  • 승인 2024.10.22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압록강 유역 수해 이후 첫 자강도 방문
재해지역 주택 공사, 12월초까지 한달 연장
통일부 "피해 복구 어느 정도 가시화한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조선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고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진 자강도를 석달 만에 찾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지난 21일 자강도 피해복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수해 이후 김정은이 자강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살림집(주택) 건설 진척 정형을 구체적으로 료해(점검)"했다.

그는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삽시에 폐허로 변하였던 피해지역들이 어느새 재난의 흔적을 말끔히 가셔버리고 변모돼 가고 있는 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11월 초까지 끝내게 되여 있던 재해지역 살림집 공사를 12월 초까지 연장하여 완결할 데 대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해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택 건설 사업은 "단지 살림집을 세운다는 건설 실무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리념으로 하는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의 성격을 고수하고 그 우월성을 과시하는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 밝혔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자강도 지역의 피해복구 현장지휘부 책임자와 정치 책임자를 새로 파견할 데 대하여 결정"했다. 수해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어떠한 문제와 관련해 책임자를 경질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해복구가 성과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선전하며 일부 부족한 점도 시인했다"며 "성간군을 방문한 것 자체가 이곳에서도 피해복구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 속 살림집 조감도에는 '성간군'이라고 표기돼 있다. 성간군은 통일부가 자강도에서도 피해가 심하다고 지목했던 곳이다.

7월 말 압록강 유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일대에서 수해민이 발생했다.

김정은은 두 달 동안 수해 관련 공개활동을 8차례 벌이면서도 한국 정부가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은 자강도는 찾지 않다가, 복구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이번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자강도에서는 김정은이 현장 행보를 벌여도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일정은 조용원, 리일환 노동당 비서 및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박훈 내각 부총리, 박성철 자강도 당 책임비서 등이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