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식물 열매 통해 후세에 전달된다"
"미세 플라스틱, 식물 열매 통해 후세에 전달된다"
  • 뉴시스
  • 승인 2024.0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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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건대 안윤주 교수팀
"완두가 흡수, 후세에서 발견"
'순환 생태계' 국제학술지 게재
 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어미세대의 완두로부터 수확한 완두콩과 이를 재식재한  후세대 식물에서 나노플라스틱(녹색 형광)이 확인됐다

김양수 기자 = 토양에서 흡수한 식물의 나노플라스틱이 열매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게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학교 안윤주 교수팀이 완두를 대상으로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이동을 관찰한 결과,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에서 생산된 열매와 그 열매에서 성장한 후세대 식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안 교수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식물이 토양환경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기작을 규명하고 식물이 흡수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줄기와 잎 등 식물의 상부조직까지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연구팀은 중요 식량자원이자 독성연구 표준시험종인 완두(Pisum sativum)를 대상 시험종으로 선정해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시켜 열매인 완두콩 및 다음 세대 식물로의 전이를 확인했다.

200㎚ 크기의 형광 폴리스티렌 미세·나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에 완두를 약 60일간 노출시킨 후 완두콩을 수확한 뒤 공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완두콩의 배아와 떡잎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이어 수확한 완두콩을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 재식재해 14일간 배양하고 관찰한 결과, 표피보다 세포간 및 세포내 공간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수확한 완두콩 내 배아와 떡잎에 분포했던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식물 전체 세포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미세·나노플라스틱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후세대 식물도 어미세대 식물을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판에 지난달 14일 게재됐다.(논문명:Evidence of parental transfer of nanoplastics in pea (Pisum sativum) plants)

안윤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된 식물이 생산한 열매와 그 열매로부터 기인하는 후세대 식물로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순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세·나노플라스틱이 인간과 동물이 섭취하는 열매에 전이돼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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