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시대 반영한 ASOX 추종 ETF
박은비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파운드리 기업 등 AI 반도체 주도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오는 26일 신규 상장 예정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소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미 기존에 출시된 반도체 ETF가 국내에서만 40개를 넘는 등 선택지가 많은데도 이같은 상품을 선보인 건 지난 5년간 반도체 시장이 급변했다는 판단에서다.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시대가 왔으니 이를 충분히 반영한 ETF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는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ASOX)로 지난 9월 발표됐다. 흔히 알려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SOX)를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선보인지 30여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지수다.
현재 구성종목은 18개고 지난달 말 기준 팹리스 약 53%, 관련된 장비 파운드리 19% 등으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ASML, TSMC, 퀄컴 등이 포함됐다. 이를 기초로 한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캐나다 자회사인 '글로벌X 캐나다'도 다음달 기존 반도체 ETF 상품이 추종하는 반도체 지수 대신 ASOX로 변경하기 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5년 만에 미 반도체 대표 종목이 인텔에서 엔비디아로 변경됐는데, 이런 변화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며 "트럼프 2.0 시대에도 긍정적으로 공식 공약집을 보면 크립토와 AI 규제 완화를 설명하고 있고, 주된 공약 중 하나인 기업 법인세 감세도 AI 투자를 늘리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텔과 같은 종합반도체(IDM) 회사는 설계와 생산을 모두 투자해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다"며 "생산 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스템이 AI 시대에 수혜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빅테크들의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AI 반도체의 겨울 자체가 오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에 ASOX 지수 성과가 계속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최근 5년간 ASOX 지수 성과는 약 500%를 초과하고 그 다음 SOX 지수는 290% 수준으로 2배 가까운 성과 차이가 나오고 있다"며 "이 성과 차이는 최근 3년 동안 AI가 대두되면서 크게 차이가 발생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