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연 인턴 기자 = 한 영국 여성이 렌즈를 끼고 수영했다가 그대로 잠을 자 각막염에 걸렸다.
2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30살 여성 니나왕은 2019년, 발리에서 휴가를 보냈다. 그는 6주 동안 렌즈를 낀 상태로 수영했고, 가끔은 렌즈를 빼지 않은 채 그대로 잠에 들었다.
처음에 단순한 결막염으로 생각한 그는 "오른쪽 눈이 따가웠고 눈 안이 끈적거렸다"고 했다.
결국 증상이 심해지자, 발리의 한 병원을 찾았고, 의사를 통해 '아칸타메바 각막염'을 진단받았다. 그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햇빛을 피하기 위한 안대를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가 렌즈를 또다시 착용한 니나왕은 결국 시력의 90%를 잃었다. 2020년, 레이저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칸타메바 각막염'은 수돗물을 포함한 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미세 기생충인 아칸타메바가 각막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흔한 증상으로는 통증, 충혈, 시야 흐림, 눈부심, 심한 눈곱 등이며, 최악의 경우 실명할 수 있다.
아칸타메바는 목욕이나 샤워 중에도 눈에 들어갈 수 있으며, 렌즈를 착용하면 감염 가능성이 급증한다. 수면 시 이 렌즈를 그대로 착용하면 아칸타메바가 급속도로 번식하게 되므로 물에서 나오면 즉시 렌즈를 빼는 게 좋다.
평소 렌즈의 청결 역시 중요하다. 일회용 렌즈가 아닌 다회용 렌즈를 착용할 경우 소독 기능이 있는 다목적 렌즈 관리 용액 등을 사용해 잘 세척해야 하며, 렌즈 케이스를 정기적으로 바꿔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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