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경영 효율화…임대료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이전
박성환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일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를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도심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텔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업체 알스퀘어의 리서치 센터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2.9%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0.3%p 상승하며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 상승한 것은 주요 기업들이 사옥 이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광화문, 시청 등 중심업무지구(CBD)와 강남, 송파 등 강남업무지구(GBD)에서 외곽 권역으로 이동했다.
실제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 입주해 있던 11번가는 경기 광명으로,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던 SSG닷컴은 올 3분기 신규 공급된 KB영등포타워로 이전을 결정했다. 현재 강남과 송파에 사무실을 운영 중인 쿠팡 역시 광진구 구의동에 공급될 예정인 이스트폴로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CBD 오피스 공실률은 3.1%로, 전 분기보다 0.5%p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3분기 서울 오피스 평당 명목 임대료는 9만7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강서구 마곡도시개발구역(CP)에 초대형 오피스가 잇따라 준공되고 있다. 광화문과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의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케이스퀘어 마곡(CP3-2)을 준공했고,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형 업무·상업 복합단지 원그로브(CP4)도 공사를 마쳤다.
경기 악화로 경영난을 겪거나 투자를 제때 받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나면 서울 주요 지역 오피스에도 공실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기타권역으로 옮기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 실장은 "마곡, 고덕, 영등포, 용산 등 주요 업무 권역 외 신규 오피스 공급이 집중되면서 기업의 임대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본사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임차사들의 임대 전략 변화가 한국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