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1.6배 올랐다"…9월 농림수산품 물가 역대 최고
"배추값 1.6배 올랐다"…9월 농림수산품 물가 역대 최고
  • 뉴시스
  • 승인 2024.10.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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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에 농림수산품 물가 전월비 5.3% 상승
주택용 전력 오르며 전력 등 0.9% 올라
공산품 하락세에 9월 생산자물가는 두달 째 하락
김금보 기자 = 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국산 고랭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남주현 기자 = 배추와 토마토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며 9월 농림수산품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세에 생산자물가는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10월에는 이상 기후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오름세가 생산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7(2020=100)로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1%)부터 지난 5월(0.1%)까지 상승한 후 6월(0.0%) 소폭 하락했다. 이어 7월에는 0.3% 상승했지만, 8월에는 다시 0.2% 하락하며 두달 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부분별로 엇갈렸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5.3% 오른 125.81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8% 올랐다. 농산물(5.7%) 및 축산물(8.2%)이 상승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는 배추(61.0%)와 토마토(51.1%) 값이 크게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각각 75%, 78%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각각 16.1%, 11.2% 비싸졌다.  1년 전보다는 각각 12.9%, 7.0% 올랐다.

반면, 공산품(122.61)은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국제유가 안정세에 석탄및석유제품(-6.3%) 및 화학제품(-1.2%) 등이 내린 영향이다. 세부적으로는 경유 (-8.7%)와 나프타(-5.6%), 자일렌(-12.9%)의 하락 폭이 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0.9% 올랐다. 주택용전력(13.9%) 및 산업용도시가스(0.8%)가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및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9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3.5%) 및 중간재(-0.8%)는 하락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1.1% 올랐다. 농림수산품(5.2%) 등이 상승했지만, 공산품(-1.3%) 등은 하락했다.

양나경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축산물의 경우 폭염 영향과 도업일수 감소에 따른 축산물 도축 일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가 떨진 영향이 작용했지만, 10월 유가와 환율은 9월 평균치보다 높아졌다"면서 "배추는 9월까지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 부진이 작용했지만, 앞으로 폭염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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