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등 모면한 뒤 강팀으로 변모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창단 이래 최다 승리, 최다 승점, 최다 관중을 갈아치우며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원은 지난 18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광주는 전반 14분 아사니 선제골과 전반 21분 강투지 자책골로 2점 차로 빠르게 앞서갔다.
하지만 강원은 전반 48분과 후반 5분 코바체비치의 추격골과 동점골에 이어 후반 29분 헨리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강원은 짜릿한 승리와 함께 여러 기록을 세웠다.
먼저 현재까지 27경기 15승 5무 7패를 거두며 '단일 시즌 K리그1 최다 승리'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2시즌(44경기), 2019시즌, 2022시즌(이상 38경기)에 거뒀던 14승이다.
또한 강원은 K리그1 12개 구단 중 제일 먼저 승점 50 고지를 밟으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리그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은 가운데 '단일 시즌 K리그1 최다 승점 타이(2022시즌)'를 이뤘다.
더불어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은 1만3170명이 방문했다.
직전 홈 경기였던 25라운드 전북 현대전(1만2272명)에 세운 '최다 관중 기록'도 갈아치웠다.
경기 종료 후 강원은 '우리의 역사는 오늘도 쓰여진다. 강한 원팀'이라는 걸개와 함께 최다 승리, 최다 승점,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을 자축했다.
지난해 강원은 최용수 전 감독이 떠나고 윤정환 감독이 중도 부임하는 위기 속에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시즌 종료 이후에는 김대원, 서민우(김천 입대), 유상훈, 이정협(이상 계약 만료)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변화도 있었다.
강원은 개막 당시만 하더라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지금은 리그 선두 자리까지 꿰찬 강팀으로 거듭났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양민혁이 주목을 받는다.
양민혁은 현재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며 넉 달 연속 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될 만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양민혁은 유럽 전역에서 관심을 받은 끝에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확정 지었다.
여기에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한 황문기, 10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이상헌, 중원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 이기혁 등도 강원 돌풍에 힘을 보탰다.
강원은 창단 이래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간다.
오는 24일 강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에서 FC서울을 상대로 리그 5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