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5~10%' 고약한 담낭암…이런 증상은 위험신호[몸의경고]
'생존율 5~10%' 고약한 담낭암…이런 증상은 위험신호[몸의경고]
  • 뉴시스
  • 승인 2024.07.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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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가능 20~30%…정기 검사로 조기 발견을
초기 증상 없어 소화불량 지속되면 의심해야
담낭결석 있으면 담낭암 위험 최대 10배 증가
김완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담낭(쓸개)에 생기는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장기간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담낭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머니 형태의 담낭은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소화를 담당하는 액체로 담낭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면 소화관으로 분비돼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도와준다. 담낭암은 발생 빈도는 낮지만 5년 생존율이 5~10% 정도에 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담석이 담낭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3cm 이상의 큰 담석, 생성 시기가 오래된 담석 등이 담낭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 발생 위험이 5~10배 정도 높고, 담석 유병률이 높은 나라에서 담낭암이 잘 생기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용종도 담낭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담낭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용종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우, 용종과 함께 복통 증상이 있는 경우, 담석이 동반된 경우, 용종이 발견된 나이가 50세 이상일 때 담낭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70세 전후 담낭암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담낭암 초기에는 보통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담낭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 불량, 상복부와 오른쪽 늑골 아래 통증이다. 담석이 있는 경우 반복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오른쪽 등으로 퍼지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진행되면 쇠약감과 체중 감소가 동반되며 담낭암의 30~60%에서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가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고 건강검진 때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김완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소화 불량이 발생하면 대부분 먼저 위염을 의심해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장기간 위염 등의 치료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한번쯤은 담낭 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낭암은 담낭의 크기가 7~10㎝로 작고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수술 전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영상검사와 여러 소견 등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담낭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이다. 그러나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20~30% 정도의 환자만 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다. 수술법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로 시행하며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거나 염증이 너무 심해 안전한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개복 수술로 진행하기도 한다. 담낭 절제술의 경우 로봇 수술이 환자의 통증 경감과 상처 개선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됨에 따라 로봇 담낭 절제술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암이 전이돼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약 항암제 개발이 더뎌 진행된 담낭암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현재는 없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거나, 절제할 수 없지만 전이되지 않았으면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김 교수는 “담낭암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조기 담낭암의 경우 절제술 후 5년 장기 생존율이 90~100%로 보고되는 만큼,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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