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중심 감염 확산…접종률 주목
구무서 기자 = 11월 들어 코로나19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신규 확진자 수에 무게를 뒀던 위험도 평가의 기준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통계 수치 발표에서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환자, 사망자 관리 현황을 가장 위에 배치해 강조했다.
기존에 접종률 이후 신규 확진자 수치와 국내 발생, 해외 유입 등 확진자 규모에 방점을 찍었던 것과는 다른 기조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방역을 일부 완화하면서도 의료 역량으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 나가는 전략을 쓴다.
이 때문에 우리 사회가 현재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게 위험도 평가에서 중요해졌다.
방대본이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입원환자 수치를 추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이 완화돼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343명이다.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도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일 기준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45.2%, 준-중환자 병상 60.0%,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51.4%, 생활치료센터 병상 40.9%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백신 접종률은 향후 2~3단계 전환을 검토하는 시기에 주요 지표로 작용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8주간 18세 이상 확진자 8만7273명 중 77.9%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전날 0시 기준 접종 완료 비율은 전 국민 대비 75.3%를 기록하고 있으며 18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하면 87.6%다. 1차 접종률은 전 국민 대비 80.1%, 18세 이상 성인 대비 92.2%다.
정부는 입원 환자 수와 병상 현황, 접종률 등을 고려해 향후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일상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해외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유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일상회복을 안정적으로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 스스로 일상 생활 속의 방역실천 참여와 협조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