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 기자 = 역사학자 심용환이 일제의 석굴암 보수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6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선녀들)에서는 경주에서 '신라 보물 탐험'을 펼치는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와 '역사 마스터' 심용환 '과학 마스터' 김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제시대 당시 석굴암을 본 일본인들의 반응에 심용환은 "굉장히 놀랐다. 이런 게 있는지 몰랐는데 우연히 마주쳤기 때문이다. 1907년 일본인 우체부가 토함산을 넘어가던 중 상상도 못한 정체와 마주쳤다. 흙더미 사이에 석굴암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일본인 우체국장에게 보고했고, 일제가 석굴암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심용환은 "일제는 그들만의 방식대로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목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석굴암을 완전히 해체했다"고 설명했고, 전현무는 "뭘 알고 해체하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심용환은 "나름대로 일제는 선진 기술을 자랑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물질을 사용했다. 바로 시멘트다. 당시 시멘트는 문화재 복원에 탁월하다고 평가받던 물질이었다. 석굴암을 망가뜨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거다. 하지만 내부만큼 중요한 게 외부 보수다. 밖에서 봤을 때도 근사해 보여야 되는데 결과적으로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사진이있다"며 보수 공사가 완료된 후 충격적인 석굴암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김종민은 "보통 동굴 하면 약간 습하다. 석굴암은 습하지 않았는지"라고 물으며 궁금해했다. 이에 김상욱도 "그것도 미스터리한 것 중 하나다. 석굴암은 일제강점기 때 보수 공사를 하게 됐는데 보수 공사를 하고서 생긴 문제가 습기가 차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전현무는 "그럼 곰팡이가 생기지 않냐"라고 묻자 유병재는 "종유석도 생기고"라고 덧붙이면 아는 척을 했다. 이에 전현무는 "주입식 교육이 낳은 괴물이다. 아무거나 갖다 붙여서 찍어서 맞기를 바라는 마음"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욱은 "일제강점기 보수 공사 때 습기 문제가 없었던 걸로 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원래 석굴암 구조에 습기를 해결하는 원리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지붕을 둘러싼 자갈이 공기를 통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돔 구조도 틈이 있고 그런 것들이 통풍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듣던 전현무는 "얻어걸린 것 같지 않다. 경주 이쪽이 습기가 많아서 토함산 이름도 동해안 습기를 다 머금어서 구름과 안개를 토해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 정도로 습기가 많은 곳인데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만들 때부터 조상들이 생각한 바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가 하면 김상욱 씨는 "습한 이유 중 하나는 빛이 안 들어와서다"며 "그 당시는 전기도 없어서 석굴 안이 어두웠을텐데 어떻게 밝혔을까"라고 궁금해했다.
석굴암은 일제의 보수 공사 이후 내부 습도 상승으로 급속도로 부식됐다. 현재는 부식을 막기 위해 송풍기와 제습기로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