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이달 중순께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을 결정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역대 은행장 최초로 3차례 연임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달 21일 전까지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내정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은 규정상 행장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임추위를 열고 후보자를 정해야 한다. 이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31일까지다.
일각에서는 이 행장이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만일 현재 4대 행장인 이 행장이 재선임될 경우 NH농협은행 사상 최초의 3차례 연임이다. 그간 행장들은 1년씩 연장해 최장 2년까지 재임했다.
이 행장은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지난 2년간 은행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25일 발표된 NH농협금융 실적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조192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인사 실권을 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사람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행장은 이미 지난 2016년에도 김 회장의 선택으로 은행 본부장에서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파격 승진한 바 있다. 농협중앙회는 NH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히 하마평에 오른 인물도 없다.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이기 때문에 임원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선 퇴직 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행장도 지난 2017년 선임 당시 상호금융 대표 임기를 1년 앞두고 사표를 던져 행장 후보로 급부상한 바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장이 아직까지 한번도 3년 넘게 연임한 전례가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농협 계열사는 임기를 채우면 후배를 위해 자리를 물려주는 관행이 깊게 잡혀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일 새 행장이 선출될 경우 가능성 있는 후보는 누구일까. 과거 김주하-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은 지주 부사장직을 지내다가 선임됐다. 현재 최창수 부사장이 지주사에 있다. 지주사 손병환 상무나 은행 11명의 부행장도 후보군에 있을 수 잇다.
임추위에서 행장이 결정되면 재취업심사를 거친 뒤 NH농협은행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