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 감독 "박정민, 외모 좀 가꿔 달라"
'타짜: 원 아이드 잭' 감독 "박정민, 외모 좀 가꿔 달라"
  • 뉴시스
  • 승인 2019.08.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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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최유화, 권오광 감독, 배우 임지연, 이광수.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이 9월 개봉한다. 화투를 소재로 방심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를 그려온 '타짜'가 이번에는 포커로 돌아온다. '타짜 3'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36) 감독은 "타짜는 기본적으로 인물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작들과의 차별점은 팀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전작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셔서 '이 시리즈에 이런 정서가 있었지'라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밝혔다. 

'원 아이드 잭' 카드를 받고 한 팀으로 뭉친 '일출'(박정민), '애꾸'(류승범),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원장'(권해효), 그리고 이들의 판을 주시하는 '마돈나'(최유화)까지 타짜들의 포커페이스는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없게 한다. 

권오광 감독은 영화 제목 '원 아이드 잭'의 의미를 설명했다. 권 감독은 "카드를 할 때, 와일드카드라는 게 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에 조커처럼 내가 원하는 카드로 기능할 수 있다. '원 아이드 잭'은 영화에서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그런 카드이기도 하고, 등장인물 '애꾸', '원 아이드 잭' 팀 등을 모두 의미한다.

배우 박정민이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류승범이 맡은 '애꾸'는 도박계에서 이름만 들으면 다 알지만, 실체는 잘 노출되지 않은 인물이다. 이 인물이 큰 도박판을 준비하며, 전국의 타짜를 원아이드잭으로 모으며 영화가 시작된다.

권 감독은 "류승범이 가진 카리스마를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 카리스마가 이 팀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존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류승범 선배님이 한국을 떠나있으면서 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다. 그런 변화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박정민은 1편의 조승우(39), 2편의 탑(32)에 이어 3편의 주연을 맡았다. 그는 섭외 당시 영광과 부담을 함께 느꼈다고 했다. "이름값이 있어 캐스팅된 것 같지는 않다. 이걸 하게 된다면 제가 어깨에 짊어질 무게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감독님을 만났고, 감독님께서 박정민 배우가 '일출'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장문으로 써주셔서 마음이 움직였다. 이런 분이면 믿고 작품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승우 선배, 탑 모두 스타다. 그분들이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보러오신다면 그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정민(32)이 맡은 역할은 전설의 타짜인 짝귀의 아들 '일출'이다. "주진모 선배가 맡은 짝귀라는 역할의 아들이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밤에는 사설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며 즐거워한다. 베짱도 있는 캐릭터"라고 '일출' 역을 설명했다.

배우 이광수가이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배우 이광수가이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또한 박정민은 류승범과의 만남을 2018년 최고의 행운이라고 했다. "어릴 적 영화인으로서 꿈을 키웠을 때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동경했다. 한 번 즈음은 승범이형이 한 대사를 따라 해 본적도 있었을 거다. 외국에 계시니까 언제 한 번 같이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기회가 왔다. 형님이 캐스팅되고 찾아갔는데, 모르는 사이인데 '정민아. 네가 정민이구나' 이러면서 안아 주셨다. 너무 유럽스타일이라 어떻게 텐션을 맞춰야 할까 생각했다. 제가 일기장에 적어둔 건데 '내가 배우 생활을 하며 이 시기에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 같다."

박정민은 촬영에 돌입하기 전, 권 감독으로부터 '잘생겨져라'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박정민은 "처음에 캐스팅되고 감독님과 맥주 한잔을 하는데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하더라. 말씀하시라고 하니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가까워져야죠!'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그게 아니고, (외모를) 가꿔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거였다. 피부과도 가고, 운동도 하고, 백화점 가서 화장품도 샀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에 권 감독은 "박정민 배우는 연기야 제가 바랄 게 없고…"라고 말을 줄여 좌중을 또 한 번 웃겼다. 그러자 이광수는 "처음에는 소년 같았다. 많이 잘생겨지긴 했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광수(34)는 '까치' 역을 맡았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못 말리는 사냥꾼이다. 52장의 카드를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는 화려한 손기술을 자랑한다. 이광수는 "원 아이드 잭에서 제일 빠르고 정확한 손기술을 가진 캐릭터다. 이성을 되게 좋아하는 사랑꾼의 면모도 있다. '까치'인데 성이 '조' 씨"라고 했다.

배우 임지연이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배우 임지연이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임지연(29)이 맡은 '영미'는 '원 아이드 잭' 팀의 멀티플레이어다. 애꾸 때문에 직장에서 잘린 후, 당차게 항의하는 대범한 매력의 소유자다. 임지연은 "멀티플레이어를 담당한다. 상대방을 현혹하는 말발로 원하는 모습을 쟁취하는 캐릭터다. 영미에게 섹시하고 화려한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이 제일 좋았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까치'와 '영미'는 커플로 등장한다. 현장에서 둘은 실제 커플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임지연은 "광수 오빠의 대사를 뺏기도 하는 등 많이 티격태격했다. 대사보다 애드리브가 많을 정도였다"고 했다.

박정민과 임지연은 대학 동문으로 학창 시절 다수의 연극 작품을 함께 했다. 박정민은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되다 보니, 역할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미'라는 캐릭터를 보는데 지연이가 생각이 났다. 제가 연출했던 연극에 지연이가 배우로 나온 적이 있다. 되게 열심히 안 했는데 공연할 때는 가장 잘했다. 학교 다닐 때 이미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소문이 나 있었다. 한 달 후에 지연이가 함께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을 때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최유화(34)는 포커판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 '마돈나' 역을 맡았다. 그는 "마돈나는 큰돈이 있는 도박판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속을 알 수 없다. '일출'을 되게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최유화는 가장 늦게 영화에 합류한 만큼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연습량을 통해 캐릭터를 소화했다. 최유화는 "가장 늦게 합류했다. 판을 받아서 이동 중에 차에서 항상 카드 연습을 했다.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제작진이 도박 테이블을 구해주기도 했다. 거실에 가져다주고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타짜 시리즈는 남성들 사이에 존재감을 발산하는 여주인공들이 화제를 몸소 받은 시리즈다. 1편에서는 김혜수(49)가, 2편에서는 이하늬(36)와 신세경(29)이 활약했다. 이와 관련해 부담감을 느끼는지, 앞선 캐릭터들과 자신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임지연은 "영미는 원작에 없는 인물이다. 원 시리즈 캐릭터와 매우 다르다. 그냥 저로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됐다. 저만할 수 있는 영미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였다. 큰 부담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유화는 "타짜 원, 투를 다 좋아했다. 같은 시리즈지만 3편은 되게 다른 영화 같기도 하다. 앞선 여성 캐릭터들과는 다른 캐릭터라 비교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마돈나'라는 인물에 대해서만 집중해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최유화, 권오광 감독, 배우 임지연, 이광수.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최유화, 권오광 감독, 배우 임지연, 이광수. 영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2019.08.08

마지막까지 배우진은 영화 속 배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박정민은 "카드 게임 중에 하이로우라는 게임이 있다. 높은 패로도 이길 수 있지만, 가장 낮은 패로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이로우처럼 다양한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광수도 "타짜는 풀하우스로라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다섯 개의 카드가 모여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각기 다른 인원이 모여서 강력한 팀을 꾸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제작보고회에 불참한 류승범(39)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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