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의대, 내년 안뽑아야"…시도회장들 "비현실적"
의협회장 "의대, 내년 안뽑아야"…시도회장들 "비현실적"
  • 뉴시스
  • 승인 2025.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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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의사회장들 8일 비공개 회의
김택우 "내년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시도회장들 "비현실적…대화 나서야"
조성우 기자 = 김택우(왼쪽)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발언을 듣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내년도 의대 정원이 '0명'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용산의 모처에서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내년도에 (의대 신입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아예 뽑지 말거나 감원해 의학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의학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내년도 의대 모집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가 의대학장·총장의 요구를 수용해 내년도 의대 정원 3058명을 발표한 데 따른 의협의 입장과 대응 방향 등을 질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이 내년도 의대 정원 '0명'을 주장하자 시도의사회 회장들 사이에선 "현실적이지 않다"는 등의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고 한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내년도에 (의대 신입생을) 뽑지 말자고 주장했고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의협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에서 이런 의견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안을 발표했는데 '왜 대화에 나서지 않느냐', '어느 정도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시도의사회장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의견을 전달한 것 뿐"이라며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내부에선 의협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의대 교수는 "의협은 의사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정단체인 만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련병원과 대학에 복귀하도록 촉구하고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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