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하…금융당국 가이드 통했나
은행권 주담대 금리 줄인하…금융당국 가이드 통했나
  • 뉴시스
  • 승인 2025.03.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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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0.15%p, 신한은행 0.1%p 가산금리 인하 동참
당국 메시지 점차 반영, 집값 상승에 대출 재급증 우려도
정병혁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의 소위 '잠·삼·대·청'(잠실·삼성동·대치동·청담동)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이 잇달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 메시지를 연이어 시장에 보내면서 점차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고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금리 인하와 맞물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앞두고 가계부채가 재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대면)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p) 인하한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금융비용 절감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주담대(금융채 5년물·10년물 한정)는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가산금리를 0.1%p 인하한다. 신용대출은 우대금리를 신설해 상품 종류별 0.1~0.2%p 낮춘다. 조정 대상은 쏠편한 직장인대출, 엘리트론, 샐러리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7가지 상품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3%p 내렸다. 주기형 상품(신규·대환)은 0.20%p, 변동형 상품은 0.30%p 각각 낮췄다.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0.40%p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담대를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이달 초부터는 '우리원(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0%p 내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에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시그널을 잇달아 표출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라고 재차 강조해 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그동안 금리인하 효과가 경제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통한 실수요 차주들의 부담 완화와, 가계부채 급증 우려 사이에서의 조율 능력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당국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당초 지난해 7월에서 9월로 돌연 연기하면서 가계부채 급증세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월간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해 7월 7조5975억원에 이어 8월 8조9115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신청하는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9월에는 5조9148억원으로 한풀 꺾인 뒤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1조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다시 3조3836억원 늘면서 재급증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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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0 10:58:28
1%도 아니고.. 0.1% 누구 입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