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기업인 26명 참여
"안정적 기업 활동 위해 정책 예측가능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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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주도한 민간 경제사절단이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미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했다.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2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종복 효성USA 대표,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대니 오브라이언 한화솔루션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26명이 함께 했다.
◆백악관 "기업 투자 환경 효율적으로 개선 중"
첫날에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한국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은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 참여기업 등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안정적 기업 활동을 위해 미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자유시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은 합리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 뒤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중임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규모의 확대 뿐만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25 ABAC 의장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APEC CEO 서밋과 관련해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둘째날에는 재무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절단 참가기업들은 미국도 전략 산업의 육성과 함께 예산 절감, 세수 확보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에너지, 원전, AI, 모빌리티, 소부장 등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재무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미 경제인의 밤' 갈라 디너…상원의원·주지사 등 250명 참석
대한상의는 첫날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한미 경제인의 밤(Korea-US Business Night)'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원이 휴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미 기업인과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등 당초 계획했던 100여명의 두배가 넘는 2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최 회장은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로 축사를 한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한미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확대 및 전략적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각 기업은 주요 투자가 이루어진 주 관계자와 개별 미팅도 진행했다.
한편 최 회장은 상의 차원의 활동을 마치고 이어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