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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 삼성생명의 주가가 5%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데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축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삼성생명은 전일 대비 5.34%(5100원) 하락한 9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일 연속 하락세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64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70%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자본비율, 지배주주 순이익, 주당배당금 모두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전에 펀더멘털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회사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주환원 기대감이 축소된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 편입 후 삼성화재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법 이익 인식을 통한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나, 단시일 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분법 이익 인식을 위해서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20% 이상 보유가 필요하다"면서 "전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다 삼성화재의 주주환원 정책도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현금배당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