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조사…역외탈세 혐의 들여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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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균 기자 = 세정 당국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전날 서울 서초동 두나무 본사에 직원을 투입해 거래 자료를 확보했다. 업비트와 함께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일부 소형 재단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또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최대 주주인 코빗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거래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정기·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조직이다. 두나무와 코빗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비정기 조사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세정 당국이 두 회사의 역외 탈세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이나 거래소가 받는 수수료가 아닌 해외로 송금되는 자금 흐름에서 탈세 혐의가 포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세청은 지난해 7월 역외탈세 혐의자에 대한 전국 동시조사에서 가상자산을 이용해 수익을 은닉한 코인개발업체 관련자 9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수익을 은닉한 업체와 해외에 기술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가상자산으로 받아 매출을 누락한 업체 등이 조사 대상이 됐다.
한편 업비트는 고객확인제도(KYC·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방지를 위해 시행되는 고객 신원 확인 제도) 위반 혐의로 금융 당국의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규 고객 코인 입출금 제한(일부 영업정지)과 담당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사전 통보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