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항공업계, 올해는 어떨까
역대급 실적 낸 항공업계, 올해는 어떨까
  • 뉴시스
  • 승인 2025.02.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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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B787-9.

박지혁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여객 수요 증가와 화물 운송 운임의 상승,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성장하며 1969년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22.5%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4613억으로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5% 감소한 1667억원이다.

또 창립 이래 최대인 연간 약 1103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에어부산은 역대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463억원이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도 매출 면에서 전년 실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수요와 항공 화물의 증가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화물 운송 운임이 상승한 가운데 물량 자체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누적 항공화물 운송량은 총 419만t으로 2023년 374만t과 비교해 12% 증가했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1980억원을 올렸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 및 연말 소비 특수를 포함한 항공 화물 수요의 안정적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CC의 경우, 인기 여행지 일본 노선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국·중화 정기 노선의 복항과 증편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했고, 신규 취항 등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시장에 대응한 게 주요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반은 고환율 기조와 최근 이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에어부산 여객기 화제 사고로 인한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진 게 변수다.

수치상으론 사고 후유증이 당장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여객기 사고 이후 여행 수요 침체 우려가 있었지만 인천공항 여객 수는 전월비 2%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고환율은 예의주시해야 한다. 정국 불안 속에서 1450원을 오르내리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고착화될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항공유, 비행기 리스(대벼), 영공 통과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정비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과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그와 별개로 여행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수요 지속 및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 집중 노선에 공급 유지 및 부정기편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화물 사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연한 공급 운영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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