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재건축만 눈길"…서울 경매시장 당분간 숨고르기
"소형·재건축만 눈길"…서울 경매시장 당분간 숨고르기
  • 뉴시스
  • 승인 2025.01.29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경매 아파트 3267건…9년래 최다
강남권 신축·대형평형 유찰 낙찰가율↓
소형 실수요 응찰↑…재건축 단지도 인기
홍효식 기자 =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에 경매전문 문구가 표시돼 있다

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면서 경매시장도 가라앉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매시장을 견인하던 강남3구 신축 아파트가 주춤한 대신 투자자는 정비사업 단지, 실수요자는 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이다.

2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물건은 3267건으로 2015년(3472건)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이른바 '영끌족'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표로 봐도 경매 물건이 크게 늘었다. 2024년 12월 경매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3510건으로 나타났다.

집값 선행 지표인 낙찰가율도 꺾였다. 지난달 전국 낙찰가율은 1.0%포인트(p) 내린 84.5%, 서울 낙찰가율은 3.1%p 내린 91.8%로 나타났다. 서울 낙찰가율의 경우 지난해 10월(97.0%)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경매시장의 수요자들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경매시장을 견인하던 강남권이 꺾인 영향이 컸다. 강남구 낙찰가율은 2024년 10월 109.0%에서 12월 95.8%로, 서초구 낙찰가율은 10월 105.3%에서 11월 112.3%까지 치솟은 뒤 81.6%로 곤두박질쳤다.

2024년 12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3510건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신축이나 준신축 대형 평형 아파트들이 유찰된 게 낙찰가율 하락에 한몫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5일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20㎡가 감정가 38억9000만원에 나왔지만 한 차례 유찰된 게 대표적이다.

서초구 잠원동 상지 리츠빌 카일룸 전용 169㎡도 세 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달  감정가(52억8000만원)의 75.96%인 40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의 소형 아파트 경매에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 등촌10단지주공 전용 58㎡는 지난달  2차 경매에서 36명이 입찰해 감정가 7억4000만원의 96%인 7억1030만원에 낙찰됐다.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삼호 전용 85㎡도 34명이 입찰해 감정가 10억1100만원의 85.1%인 8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재건축 추진 단지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경매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최근 롯데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한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전용면적 41㎡ 경매 2차 기일에는 10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최저 입찰가 8억1040만원보다 높은 11억523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13.8%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