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동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한때 9만2000달러(약 1억3364만원) 수준까지 내렸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15분께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9만2376달러(약 1억3419만원)에 도달했다.
9만2000달러대를 터치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해 오전 6시15분께 9만4000달러(약 1억3654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지난 18일 비트코인은 사흘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처음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358달러(약 1억574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10만 달러선(약 1억4526만원)이 붕괴했고 내림세를 거듭했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10%가량 빠졌다며 이는 지난 8월 뒤로 가장 큰 낙폭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이달 FOMC 정례회의 결과 다음 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대폭 삭감하는 '매파적 행보'를 예고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비축 불가 발언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다음 해 4번으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절반으로 변경하면서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론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며 "관련 정책이 바뀌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는 의회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렉트캐피털은 "비트코인이 몇 주 동안의 조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가 마크 컬런은 비트코인 가격에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며 "가격 상승 때에는 11만5000달러(약 1억6705만원), 하락 때에는 8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상당한 유동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일부 트레이더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약 1억749만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안드레 드라고슈 비트와이즈 유럽연구 책임자는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지표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큰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트코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순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뒤로 이달 FOMC 전까지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는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거나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돼야 한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기대감이 반영된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고, 백악관에 인공지능(AI)·암호화폐 차르 직책을 신설하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