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곳 피부 색깔 변하는 것 예방
모기 물린 곳 피부 색깔 변하는 것 예방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9.07.24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운 날씨와 본격적인 장마로 모기가 기승을 부린다. 모기에 물리면 피부가 가렵고 거뭇하게 변할 때가 있다. 모기에 물린 부위가 가려운 것은 모기가 혈액을 빨아들일 때 피부 속에 특정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혈액이 혈관을 빠져나간 후 응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비된다. 그런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 역시 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고, 이것이 피부를 가렵게 하고 부어오르게 하는 것이다.

모기에 물린 부위를 긁으면 주위의 멀쩡한 조직들을 자극하게 되고, 히스타민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터뜨리게 된다. 그래서 더 가렵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처치를 잘 못하면 거무스럼한 자국이 남게 된다. 건조한 팔이나 다리에 이런 증상이 유독 잘 생긴다.

흉터가 남는 이유는 색소침착에 의한 것과,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 두 가지다. 가장 흔한 것은 색소침착에 의한 것이다. 긁어서 생긴 흉터에 자외선이 닿으면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된다. 때문에 일반 피부보다 더 많은 멜라닌 색소가 생성돼 색소침착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흐려지다가 6개월 에서 1년 사이에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물게 70~80% 정도만 흐려지고 약하게 자국이 남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헤모시데린 침착이다. 헤모시데린은 적혈구에 함유돼 있는 철분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멜라닌과 마찬가지로 갈색을 띤다.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된다. 이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럼한 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이 자국은 색소침착과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에게 물린 뒤에도 긁지 말아야 한다. 긁게 되면 염증이 악화되면서 물린 자리가 부어 오르고 더욱 가려워진다.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간혹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침에 들어있는 세균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로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모기에 물린 곳을 긁어서 생긴 상처가 6개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헤모시데린 침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헤모시데린 침착은 레이저 치료를 1~3회 받으면 자국이 옅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