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 올해 3분기 메모리 서버 시장에서 주요 데이터센터 및 기술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AI칩 수요가 지속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증가폭은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서버 관련 수요는 지속 강세를 보였다"며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 약세를 보였고, 중국 시장 내 레거시(범용) 제품 공급 증가로 수급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단 제품의 경우 AI 고수익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폭은 HBM의 경우 70%를 상회했고, 서버향 DDR5는 10% 중반, 서버향 SSD는 30% 중반을 기록했다.
김 부사장은 "재고 감축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제품 판매에 힘입어 ASP(평균판매가격)는 D램과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 상승했다"고 전했다.
단 전분기 대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성과급)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그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선하고, 일부 레거시 제품에 대해서는 시장 수위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해 레거시 라인의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D램의 경우 HBM 판매를 확대하고, 서버향 DDR5는 1b 나노 전환 가속화를 통해 32Gb(기가비트) DDR5 기반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낸드는 서버 SSD 판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64TB, 128TB SSD를 포함한 QLC 제품 기반 고용량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내년에는 서버의 경우 데이터센터 및 일반 기업들의 투자가 AI와 연계해 지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생성형 AI 데이터 사이즈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HBM, DDR5 등의 고용량화 추세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단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개선과 사업 체질 강화에 초점을 두고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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