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쌀을 3차원(3D) 식품 프린팅 잉크 재료로 쓸 수 있도록 소재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쌀의 영양성분을 조절해 목적에 따라 프린팅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배합비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3차원 식품 프린팅은 2006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초콜릿, 치즈 등을 출력하는 데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개인맞춤형 영양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식품 기술(푸드테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3차원(3D) 식품 프린팅용 잉크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 종류가 한정적이라 주식 농산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 끼로 충분할 만큼 영양이 풍부한 잉크 개발 등이 필요했다.
이에 연구진은 쌀을 전통 가공 기술 중 하나인 팽화(뻥튀기처럼 곡물을 부풀리는 것) 처리해 잉크를 제조했다. 그 결과 고형분 배합비 범위가 20~30%로 넓어도 안정적으로 출력이 잘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쌀에 포함된 탄수화물과 단백질 성분을 각각 소재화해 쓰임에 따라 적절한 배합비를 설계했다.
쌀에는 단백질이 5~7% 함유돼 있으나 대부분 전분질로 먹는 과정에서 영양소 섭취 비율을 조절하기 어려운데 쌀 속 성분을 소재화해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면, 개인에 맞는 쌀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Food Engineering에 게재했으며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3차원 식품 프린팅에 적용해 영양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식사 준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