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서 주가 6% 가까이 하락
최현호 기자 = 미국 공중보건 당국이 맥도날드 버거를 먹고 대장균 감염병에 걸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22일(현지시각)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부터 10월11일 사이에 10개 주에서 49건의 대장균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대부분의 질병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은 콜로라도에 살던 한 노인이라고 한다.
CDC는 감염병에 걸린 모든 사람들이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버거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재료는 얇게 썬 양파와 쇠고기 패티가 지목된다. 특히 양파가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날드 측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든 영업점에서 얇게 썬 양파를 폐기하도록 지시했으며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선 아예 양파의 유통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등 서부 여러 주와 그외 지역에선 쿼터파운더 버거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부분의 주와, 치즈버거나 빅맥 등 다른 메뉴들은 이번 문제의 영향과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쿼터파운더 버거는 맥도날드의 핵심 메뉴 중 하나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CDC는 이번 감염병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현재까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도 대장균 감염에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또 환자가 해당 감염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일반적으로 3~4주가 걸린다고도 한다.
CDC에 따르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대장균 감염병 증상은 보통 음식물을 섭취한 지 3~4일 후에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5~7일이 지나면 치료 없이도 회복된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과거에도 대장균 감염병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22년에는 최소 6명의 어린이가 앨라배마주 애슐랜드 맥도날드 매장에서 치킨 맥너겟 해피밀을 먹은 뒤 대장균 감염병 증상을 보였다. 이중 4명은 심각한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이날 대장균 감염병 문제가 터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