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상무기·군사요원 지원 질문에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것과 관련해 살상무기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21일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질문을 받고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고 답했다.
또한 "우리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러한 북한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가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의 행태들을 잘 지켜볼 것"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가 여러가지 대안들을 검토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북한 전투병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 및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았던 살상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대변인은 "(살상무기 지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그러한 행태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또 국방부와 함께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이 검토되고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현지에 우리 군사요원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우리 무인기의 평양 침투 관련 질문도 있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9일 "한국군의 중대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과학적인 수사로 명백히 확증됐다"며 우리 무인기와 비슷한 형상을 한 무인기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며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서 확인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