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윤 대통·한 면담, 김건희 논란·당정관계 분수령…해법 나올지 주목
오늘 윤 대통·한 면담, 김건희 논란·당정관계 분수령…해법 나올지 주목
  • 뉴시스
  • 승인 2024.10.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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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30분 면담…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배석
한, 김건희 문제 3대 요구…윤, 얼마나 수용할 지 관심
"두 사람 신뢰 회복하고 김 여사 해법 도출해야"
면담 하루 앞두고 친윤·친한 신경전도 벌여
친한 "대통령께서 결단 내려줄 것으로 기대"
친윤 "신뢰 회복이 우선…진중한 당 대표 되길"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차담 형식의 면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라인'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등을 한 대표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회동 결과가 김건희 논란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당정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면담에서 의제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관련 내용과 의정 갈등 해법 등이 주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와 의정 갈등 해결 문제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안 내고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더 무거운 책임이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여권 원로 인사는 "집권당 입장에서 대통령의 지지도가 저렇게 낮은 건 부담"이라며 "그 원인이 부인에게 있으니 원인을 제거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이 재차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 문제는)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강하기 때문에 한 대표의 요구를 대통령실에서 어느 정도 수용해 주길 바란다"며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도 특검법을 반대할 명분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JTBC 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여론이 계속 악화하면 (특검이) 통과될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면담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엄청난 뉴스가 되니 참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라며 "내일 면담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기려고 하면 바로 지는 것이고, 그건 바로 공멸의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과 대표의 신뢰 파탄이 우파 진영의 위기로 이어지는 지금, 신뢰가 다시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점수 따기 식 자세가 아니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찾아가는 공동체 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며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보수 몰락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김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라.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이영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윤·한 회동을 앞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친윤계 김태흠 충남지사는 "그간 한 대표가 언론을 통해 독대를 요구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한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당정이)  굉장히  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김 여사 블랙홀에  묻혀서 다 빨려 들어가고 있다. 당으로서는 앞으로 2년 반을 이대로 갈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 결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당 대변인이 쓴 글을 두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여사 조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20주년' 관련 글을 올리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배 나온 오빠'라는 표현은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무식한 오빠' 문자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강명구 의원도 지난 19일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 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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