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직행 티켓 걸려있는 3위 자리에 사활
김희준 기자 = 한 지붕을 쓰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이번 주말 운명이 걸린 3연전을 펼친다.
LG와 두산은 20~22일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KIA 타이거즈(83승 2무 53패)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2위도 사실상 삼성 라이온즈(76승 2무 61패)로 정해졌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 확정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인 상태다.
그러나 3~5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3위 LG(71승 2무 64패)와 4위 두산(69승 2무 66패)의 격차는 불과 2경기다. KT 위즈(68승 2무 68패)가 4위 두산에 1경기 차 뒤진 5위다.
5위 KT를 6위 SSG 랜더스(66승 2무 68패)가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3~5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는 가운데 LG와 두산의 주말 3연전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3연전 결과에 따라 LG가 3위를 굳힐 수도, 두산이 3위를 따라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는 3연전 중 2승만 거둬도 3위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두산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 3위 탈환을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지만, 최근 분위기는 두산이 조금 더 낫다.
8월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2위를 달렸던 LG는 8월 이후 37경기에서 17승 20패로 주춤해 3위로 내려앉았고, 4, 5위 팀들의 추격까지 받게 됐다.
두산은 8월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달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연패에 빠졌으나 연휴 기간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긴 뒤 19일 잠실 KIA전까지 승리해 4연승을 질주, 기세를 끌어올렸다.
3위 수성을 노리는 LG는 이번 주말 3연전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8월 LG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14일 NC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시즌 초반 기대를 밑돌았던 엔스도 후반기 들어서는 비교적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4패만 떠안은 손주영이 반등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두산도 선발 매치업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일단 3연전의 첫 경기에 곽빈을 내세운다. 곽빈은 이달 7일과 14일 KT전에서 각각 6이닝 1실점,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첫 경기를 잡으면 두산이 조던 발라조빅, 최원준을 나흘 휴식 후 투입할 수도 있다.
다만 LG와의 3연전을 마친 직후 23일 월요일 경기로 5강을 노리는 SSG와 대결이 예정돼 있어 3연전 중 1경기에 대체 선발을 쓸 가능성도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4위는 5위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한다.
LG는 3위 수성에, 두산은 3위 탈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양 팀의 운명이 판가름 날 수 있는 3연전이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