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수 기자 = 지난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주가는 두달 새 고점 대비 3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추면서도 "일회성 비용에 따른 단기 실적 둔화일 뿐"이라며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00원(2.87%) 하락한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6만4200원을 터치하며 장중 신저가를 기록한 후 12일 2% 가량 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두달 만에 주가는 고점 8만8800원 대비 약 38% 하락했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같은날 전일 대비 6000원(3.55%) 하락한 1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9개, 5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및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높였으나 3분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3분기 실적은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를 각각 7.2%, 19.7% 하회하는 81조7000억원과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전히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다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9조원, 11조1000억원으로 예상하며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정상 궤도를 회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 확신이 서야 주가도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진들은 향후 실적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으며 지난 5일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6월 정용준 삼성전자 파운드리품질팀장(부사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임원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약 20억원 내외다.
증권가에서도 일회성 비용에 따른 단기 실적 둔화일 뿐 주가 조정이 과도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박유악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의 경우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고,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은 경기 불안 심리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디램(DRAM)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IT 세트 수요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업체들의 증설 투자가 공격적인 것은 아니어서 우려할 정도의 과격한 공급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메모리 공급 가능량을 상당 부분 흡수했던 HBM은 여전히 수요 우위 상황"이라며 "메모리 수급은 소폭 조정되는데 그쳐 과거 패턴처럼 급격히 다운턴으로 전환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6년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가 컨센서스는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디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회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SK하이닉스의 올해, 내년 디램 내 매출비중은 각각 26%, 36%로 추정돼 경쟁사 대비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달 만에 38% 하락…52주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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