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훈련 위해 긴머리 싹뚝"
해군 최초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훈련 위해 긴머리 싹뚝"
  • 뉴시스
  • 승인 2024.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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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우 해군 대위(진), 8살 어린 동기와 12주 과정 소화
"수중 구조작전 전문가로 해군 발전 기여하도록 노력"
해군은 30일 해군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기간 중 20km 뜀걸음을 하고 있다. 

옥승욱 기자 =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SSU·Sea Salvage & rescue Unit)가 탄생했다.

해군은 30일 오전 해난구조전대 실내전투훈련장에서 김학민(준장) 해군특수전전단장 주관으로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 64명의 교육생(장교 9, 부사관 24, 병 31)이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심해잠수사 휘장을 수여 받았다. 이중 문희우 해군 대위(진)(27세)은 여군 최초로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며 심해잠수사가 됐다.

이날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6월 10일부터 12주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해난구조 임무 수행에 필요한 강인한 체력과 구조기술을 습득했다.

1~6주 차에는 매일 약 7시간 수영훈련, 주 차별 4~9㎞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 등을 통해 심해잠수사가 되기 위한 기초체력과 수영능력을 배양했다.

특히 3주 차와 4주 차에는 해상에서 3NM(약 5.5㎞) 맨몸수영, 4NM(약 7.4㎞) 핀/마스크(Fin/Mask) 수영훈련을 실시해 해상생존능력과 장거리 수영능력을 점검했다. 또한 인명구조·잠수이론 교육,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통해 구조기술을 습득했다. 

7주차부터는 매일 10km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를 통해 체력을 키우면서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 스쿠버(SCUBA) 잠수 훈련을 진행했다. 8~11주 차에는 스쿠버 잠수 기본·짝 호흡법, 비상탈출훈련, 개인처치훈련, 탐색 훈련 등 잠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와 함께 60ft(약 18m) 잠수숙달 훈련, 130ft(약 39m) 자격잠수훈련을 통해 심해잠수사의 기본역량을 배양했다.

해군은 30일 해군 최초로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SSU)가 된 문희우 대위(진)이 훈련기간 중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을 받으며 노를 힘차게 젓고 있다. 

여군 최초로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한 문희우 대위(진)은 대학에서 체육학과 해양학을 전공하고 해군에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호위함 대구함(FFG-Ⅱ)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며 심해잠수사의 꿈을 키워오다 2024년 4월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지원했다.

특히 남군과 동일한 기준의 체력·수영검정을 통과 후 입교해 12주간의 교육과정을 모두 소화하며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

문 대위(진)은 "바다에서 국가에 헌신하는 해군과 각종 해상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심해잠수사(SSU)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실제 지원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입교 전날 어깨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를 약 1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잘랐다"며 "머리를 자르면서 꿈꿔왔던 심해잠수사로의 첫발을 내딛는 실감이 났고,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위(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난구조 능력을 갖춘 해난구조전대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수중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구조작전 전문가로 거듭나 국민과 전우의 생명을 지키고 해군 구조작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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