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와 긴밀한 북한, 주민에게는 "러, 사회주의 버려 가난" 강조
러와 긴밀한 북한, 주민에게는 "러, 사회주의 버려 가난" 강조
  • 뉴시스
  • 승인 2024.08.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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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민 강연 자본주의 택한 러 실태 비난하는 내용
식량·원유 대량 지원으로 러에 대한 동경 커지는 것 경계
이번 주 북한에서 진행된 북한 주민 상대 강연 영상 장면. 러시아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강영진 기자 = 최근 러시아와 급격히 가까워진 북한이 주민들에게는 러시아가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선택해 가난하게 산다고 강조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는 북한의 이 같은 행보가 러시아에 대한 주민들의 과도한 동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오늘 진행된  ‘사회주의 붉은기를 끝까지 지키자’는 요지의 정기 강연에서 요즘 우리와 친밀한 러시아를 비난해 가며 사회주의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불과 며칠 전(16일) 노동신문에도 원수님(김정은)과 러시아 뿌찐(푸틴)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축전을 교환한 소식이 실렸다”면서 “그럼에도 당에서는 주민들에게 러시아가 사회주의 붉은기를 지키지 못해 멸망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주민들 속에 그나마 경제난에 처한 우리를 구제해 주는 게 러시아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당에서 러시아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심을 차단하려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이번 주 정기 강연은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를 택한 러시아의 실태를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강사가 ‘소련의 사회주의 붉은기가 내리우고 삼(세)줄짜리 깃발(러시아 국기)이 꽂힌 것을 바라보며 러시아 국민들이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우리와 러시아가 중국보다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일반 주민들도 느끼고 있다”면서 “노동신문의 지면에도 특별히 러시아 소식이 자주 실리고 있어 러시아의 지원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큰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이 러시아에서 식량과 원유를 대대적으로 지원받는다는 걸 주민들은 기정사실로 믿고 있는데 당에서 현 시기에 나서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러시아를 사례로 들어 주민들에게 일부러 비난 선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은 예전에 강대했던 구 소련이 자본주의(현재)를 선택함으로써 세계적 지위도 추락하고 러시아 국민의 삶도 사회주의 때보다 못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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