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수출·내수 모두 하락
남주현 기자 =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수 기업 심리가 2개월 연속 부진한 가운데, 수출 기업도 5개월 만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 판단을 보여주는 8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전월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91.3) 이후 최저치로 2개월 째 내림세다. 다음달 전망 CBSI는 0.7포인트 떨어진 92.7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8월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제조업은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2개월 째 내림세다. 신규수주(-0.8포인트) 및 자금사정(-0.8포인트) 등이 부진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은 2.4포인트 하락한 92.2로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채산성(-1.0포인트) 및 매출(-0.6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3.7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92.0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CBSI 실적은 96.5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한 달만의 하락 전환으로 지난 5월( 95.1) 이후 최저치다. 내수기업은 91.5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94.1을 기록해 전월대비 2.7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90.2로 2.6포인트 낮아져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악화됐다. 9월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악화됐다.
8월 비제조업 BSI는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9월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2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대기업의 하락 폭이 컸다"면서 "조사 기간인 8월 초에 미국의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글로벌 리스크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