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때문에라도 폐지 입장 정해야"
한은진 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6일 "금융투자소득세 강행은 우리 스스로 '퍼펙트 스톰'(복수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직면하게 되는 초대형 경제위기)을 만드는 것"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시 급락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강행한다면, 하반기의 세계적 불안요소들에 더 큰 불안요소를 더하는 '퍼펙트 스톰'을 우리 스스로 만들고 우리 스스로 거기 들어가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 민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당정 협의'에 참석해 "이번 폭락 때문에라도 '금투세 폐지'에 대한 초당적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증시가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황에서, 대한민국만 이렇게 큰 주가 하락의 모멘텀을 만들 금투세를 강행하면 우리가 일부러 퍼펙트 스톰을 만들어가는 상황이 될 거라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바뀌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께서도 다소 유연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바뀐 점을 감안해 우리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전향적이고 초당적인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증시 하락으로 국민 걱정이 크신데, 자신감과 신중함을 갖고 투자자를 안심시켜 주는 메시지와 여러 조치를 잘 강구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주가 급등락 상황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강화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코스피가 전날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8% 넘게 폭락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로 마감해 지난 2008년 10월24일(-10.57%)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 폭(234.64p)으로는 역대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