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군비경쟁에 방산 호실적
박주연 기자 =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군비경쟁이 벌어지며 방산주가 훨훨 날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면전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방산주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1일(종가 기준) 24만3500원에서 지난 30일 31만8500원으로, 이달 들어 30.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KAI)는 5만800원에서 5만7100원으로 12.40%, 현대로템은 4만100원에서 4만9600원으로 23.69%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의 상승률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5.82%, 현대로템 86.47%, LIG넥스원 62.45%, 한국항공우주 14.20%에 이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세계적 군비경쟁이 벌어진데다 최근 들어서는 방산주가 미국 대선 트럼프 수혜주로 각광받으며 투자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항공우주·현대로템·LIG넥스원 등이 잇달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사상 최초로 합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지호 연구원은 "국내 방산업은 유럽과 중동을 필두로 한 신규 무기 수요의 수혜를 받아 구조적 성장 구간에 위치해 있다"며 "최근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도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방산업종은 여전히 성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동 전쟁 확산, 미국 대선의 도널드 프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방산업종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