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최상위급 관계 격상·北 규탄 한뜻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최상위급 관계 격상·北 규탄 한뜻
  • 뉴시스
  • 승인 2024.07.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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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관계 격상 미래 세대에 더 의미있고 유익"
北행위 규탄…"인권 개선 위해 아세안 협력해달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외교장관들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모여 올해 최상위급 관계 격상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이루자는 데 뜻을 모았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는 10월에는 대화 관계 35주년을 기념해 우리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세안의 CSP가 될 대한민국은 앞으로의 세대에도 더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 유익한 관계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아세안 중심성과 통합의 충실한 지지자로서 계속 서 있을 것"이라며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양측의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및 옵저버로 활동하는 동티모르가 참석했다. 군부 쿠데타로 '국제 외톨이' 신세가 된 미얀마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의에서는 한-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35년 성과를 돌아보고 우리 정부의 아세안 특화 지역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중심으로 한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오는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발표 예정인 CSP 수립 상황을 점검했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수립하는 최고 단계 파트너십으로 현재까지 호주·중국(2021년), 미국·인도(2022년), 일본(2023년)이 아세안과 수립했다.

조 장관은 "지난 35년간 우리의 양자 관계는 아세안 3대 연계성인 물리적, 제도적, 인적을 강화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면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와 한-아세안 간 활발한 협력 현황을 소개했다.

조 장관과 이날 회의를 공동 주재한 도 흐엉 비엣 베트남 외교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몇년 간 파트너십과 협력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과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대한민국이 대화 관계 35주년과 연계해 CSP를 수립하겠다는 요청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이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상으로 인해 대참했다.  

조 장관과 아세안 장관들은 최상위급 관계 격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또 그간 아세안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해 왔음에도 북한이 여전히 핵·미사일 도발과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 등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교란 등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과 선박·항공기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의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남북 주민 모두의 염원인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북한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아세안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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