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는 자살 생각…40% 우울감 지속 경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경험 6.4→18.4% 악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인지도 23.3%에 그쳐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최근 1년 사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가까이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 국민의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등을 목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단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로 전년 대비 9.7%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살 생각은 8.8%에서 14.6%로, 심각한 스트레스 경험률은 36%에서 46.3%로,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경험률은 30%에서 40.2%,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 경험률은 6.4%에서 18.4%로 각각 악화됐다.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경우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49.4%가 가족 및 친지, 44.2%가 정신과 의사, 41%가 친구 또는 이웃, 34.3%가 심리 또는 상담 전문가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는 66.8%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인지도는 60.6%에서 58.1%로,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는 33.1%에서 23.3%로 감소했다.
한편 정신질환 이해도는 4.05점, 부정적 인식은 3.12점, 수용도는 3.22점 등으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 항목별로 보면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에 90.5%,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에 61.4%,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에 50.7%,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에 64.6% 등이 동의했다.
조사팀이 1000명을 대상으로 사례별 정신질환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주요 우울 장애는 43%, 조현병은 39.9%의 인식도를 보였다. 주요 우울 장애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11.9%였고 자살 사고는 12.4%, 조현병은 31.9%로 나타났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