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윤 기자 =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황을 맞이하면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간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를 21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의 대표 소비재 기업 중 상위 20종목에 투자한다. 인도 상용차 1등 기업인 '타타자동차', 정보기술·방위산업 기업 '마한드라 그룹' 인도 대표 보석 브랜드 '타이탄 컴퍼니', 식품기업 '네슬레 인디아', 인도 음식배달업계 1위 '조마토' 등을 담고 있다.
이밖에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니프티50'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도 각각 235억원, 18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들 인도 테마형 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6~8%대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또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인도펀드에 18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인도 펀드 수익률도 7.55%에 달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6902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규모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다음인 전 세계 5위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12월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반년 만인 이달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끝난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압승할 것이라 예상이 빗나가면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이 장중 6%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모디 3기 정부 출범에 따라 제조업 육성 중심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인도 증시는 다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을 잇는 신흥국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현지 음식배달업계 1위 업체인 조마토에 투자해 3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함 없는 인도의 성장 동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로 향후 전망도 밝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7%로 신흥국 경제를 선도하며 2025년에도 6.5% 내외로 전망된다"며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대표 기업도 생산망과 공급망을 인도에 구축 중이며 신흥국 경제 성장 기반인 인구 증가는 유엔(UN) 기준 206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성장 동력 여전…향후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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