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간 세계 명품시계 브랜드들의 2차 시장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롤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등 대표 브랜드 시계 모두 3개월 새 가격 하락폭을 보였다. 최근 이런 명품 시계 시장의 하락폭이 둔화되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레져러 가격연구소는 전 세계 명품시계 브랜드의 2차 시장가격을 분석한 ‘트레져러 6월 시세 분석 리포트 : 시계’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시계 중고 거래데이터 및 다양한 빅데이터 소스를 활용해 300만 건이 넘는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로, 최근 3개월간 주요 명품시계 브랜드의 2차 시장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2년 동안 22% 이상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롤렉스 2차 시장 가격 동향
지난 수년간 2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통했던 롤렉스 시계의 이번 분기 평균 거래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1.8% 내렸다. 대표 스테디셀러 모델인 ‘데이토나’ 가격은 2%, 다이버 라인 ‘서브마리너’는 1.5%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고가 드레스 워치 ‘데이저스트’, ‘데이트저스트’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롤렉스의 1년 전 대비 2차 가격 하락폭은 무려 8.4%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매장 방문 제한과 구매 어려움으로 롤렉스의 인기가 폭발하며 2차 가격이 들쑥날쑥했지만,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그 외 2차 시장 가격 동향
다른 명품 시계 브랜드들도 2차 시장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스위스 고가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경우 이번 분기에만 2차 시장 가격이 3.1% 내렸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 역시 3개월간 0.9%, 1년간 12.6%의 가격 하락폭을 보였다.
이처럼 2차 시장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일부 브랜드에서 공식 시계 판매가를 올리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해소되고 공급 물량도 계속 늘어나면서 2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주춤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시계의 경우 본사 출고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골드나 플래티넘 등 고가 소재 시계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어서 가격도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향후 명품시계 2차 시장 가격 변동성은 각 브랜드의 신제품 라인업과 생산 및 재고 정책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수요를 파악해 적정 물량을 조절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관망 이후 수요와 공급을 얼마나 맞출 수 있느냐에 따라 2차 시장 가격 행보가 갈릴 전망이다.
이처럼 명품시계의 2차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 신제품 출시, 유행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어 애호가와 투자자들의 예의주시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최근 명품시계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2차 가격 동향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상황이다.
트레져러 가격연구소는 시계를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명품시계의 2차 시장 가격 변화는 앞으로 수집가와 투자자들에게 있어 핫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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