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이버·기술·해양 안보 공통 이익…협력 기대"
이명동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각) 나토 국방장관회의 회의 뒤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이 동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임박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이번 방문은 권위주의 국가인 북한과 러시아가 어떻게 협력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침략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탄약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을 목격했다. 북한에서 컨테이너 수천 개가 철도 차량에 적재돼 러시아로 곧바로 수송돼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가는 것을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는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제공한 포탄 100만 발 이상이 포함된다"라며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저는 거기에 핵 프로그램이나 이를 향한 갈망이 포함돼 있다고 믿는다. 이는 당연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서서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수호할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지지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라며 "이는 나토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협력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발표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사이버, 기술, 해양 안보와 관련한 문제에서 우리는 공통 이익을 갖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협력국과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내다봤다.
24년 만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 아래 북한에서는 이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 줄곧 포착되고 있다. 방북이 성사되면 북러 간 장기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19~20일 베트남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북한 방문은 이보다 앞선 오는 18~19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