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하근수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각종 루머에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 홈경기(1-0 승)를 소화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거취와 관련해) 아직 드릴 얘기가 없다. 구단과 오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가 와전돼 조금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2025년 6월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은 최근 각종 외신의 이적 루머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리그 진출설과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구단에 있는 동안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항상 말해왔다. 나 자신과 또 팬들과 한 약속이라 지키고 싶다"며 "아직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다. 기간이 남아 있다.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하다"며 토트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발휘해 최소한 2026년 여름까진 잔류할 거로 내다봤다.
추가 계약 연장 없이 기존 계약을 이행해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것이 유력하단 얘기다.
토트넘이 과거부터 30대가 넘은 베테랑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한편 중국전을 끝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번 시즌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셀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저 조금만 쉬고 올게요"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휴가를 보낸 뒤 7월부터 시작하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내달 말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친선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