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인한 의심과 억측 없애고 싶었다"
박윤서 기자 =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 대회에서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뽐내며 부상으로 인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싱가포르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와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안세영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부상 때문에 의심과 억측이 많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의심과 억측을 없애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며 "오래 걸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증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홀가분하고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슬개건 부분 파열) 여파로 올해 전영오픈(4강), 아시아선수권대회(8강)에서 고개를 떨궜던 안세영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출격한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싱가포르 오픈에서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이어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
안세영은 "더 이상 억측이 나오지 않도록 자신 있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올림픽 이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지금 온전한 상태로 경기에 나갈 수 없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할 것 같다. 올림픽이 끝난 뒤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뿐 아니라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통해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도 큰 소득이다.
안세영은 "부상 이후 대처와 컨디션을 관리하고 올리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싸웠던 안세영은 최근 마음가짐을 바꾸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안세영은 "스트레스에 익숙해지지 않더라. 생각을 바꾸는 것이 힘들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많이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웃음).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요즘은 외출을 자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한다. 상쾌한 마음을 갖고 저녁 시간을 보내며 운동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