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임직원 대상 특강 첫 진행
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1일 3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개인 기부까지 하며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올해로 34회째다.
시상 분야는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으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내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학계에서는 삼성호암상이 기초과학·공학·예술·CSR 등 다방면에서 한국 사회 발전과 연구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하며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삼성은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과학상 확대를 제안했다.
이 회장은 10년 넘게 꾸준히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왔다. 2022년부터는 3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 및 가족들을 직접 격려했다.
과학·공학·의학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낸 글로벌 인재 격려를 통해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 지원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2021년 4억원, 2022년 2억원, 2023년 2억원을 개인 기부를 하기도 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 삼성 임직원 대상 특강 첫 진행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은 전날 삼성전자, 삼성바이오, 삼성서울병원 등 임직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것은 상이 제정된 후 처음이다.
아 특강에는 삼성전자 약 30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약 500명, 삼성서울병원 약 100명의 임직원이 함께 했다.
공학상 수상자 이수인 교수, 과학상 수상자 혜란 다윈 교수, 의학상 수상자 피터 박 교수는 각사와 협의해 회사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특강했다.
AI전문가인 이수인 교수는 '설명가능한 AI의 연구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고, 미생물학 전문가인 혜란 다윈 교수는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을 강의했다. 암 유전학 전문가인 피터 박 교수는 '유방암에서 암 유전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해 알려줬다.
특강을 들은 임직원들은 "AI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기술 개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강연이 진행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