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선 기자 = OPEC(석유수출기구)+의 회의가 다가오는 가운데 감산 결정이 유지될 것인지 정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유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점검하면서 하반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OPEC+의 원유 생산 감산 여부, 미국 드라이빙 시즌 등 석유 소비 추이 등이 대표적이다.
OPEC+는 오는 6월2일 원유 생산 정책 회의를 열고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OPEC은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량을 비롯한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가 중심인데, 러시아·멕시코 등 국가들이 참여해 OPEC+가 됐다.
OPEC+는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결의해둔 상황이다. 시장은 OPEC+가 이 감산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산을 통해 유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이미 국제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9.23달러, 북해산 브렌트(Brent)유는 배럴당 83.60달러, 중동산 두바이(Dubai)유는 배럴당 85.48달러에 거래됐다. WTI가 29일 기준 이틀 연속으로 3.85% 올랐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도 찾아오고 있다. 이때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유가도 들썩이는 경유가 많다.
메모리얼데이(전몰장병기념일·5월 마지막주 월요일)~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시기는 미국의 휴가기간이다. 광활한 국토를 차량으로 가로지르기 때문에 드라이빙 시즌이라고도 부른다.
미국 AAA(자동차협회)는 올해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 여행객 수를 지난해 대비 4.1% 상승한 4380만명으로 예측했다.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의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이동 인구수는 13억명(지난해 대비 2.1% 상승)을 넘겼다.
국제적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1분기 대비 정제마진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 복합정제마진은 1배럴(Bbl·약 159리터) 당 5.5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약 15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1분기 정유업계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 결정 여부는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여러 변수를 종합해 실제 마진과 유가 사이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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