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8강전 앞두고 재계약 발표…선수단 사기에 영향
안경남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 감독과 한식당에서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2027년까지의 대표팀 프로그램을 논의했고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이끄는 신 감독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A조 3차전(4-1 승)을 마친 뒤 재계약에 관한 질문에 "저도, 인도네시아축구협회도 생각해야 한다. 서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U-23 아시안컵 현장을 찾은 에릭 토히르 회장은 한국과의 대회 8강전이 성사된 뒤 신 감독과 미팅을 통해 재계약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CNN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의 연장 계약이 적절한 시기에 확정됐다고 평가했다. '조국' 한국과의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토히르 회장이 재계약을 언급하면서 선수단 사기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6일 오전 2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황선홍 감독의 한국과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된다.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이겨 4강에 오르면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을 타진한다.
신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이끌어왔다.
그동안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