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남 기자 =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최종 담금질을 마쳤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1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대학교 내 연습구장에서 한국시각으로 22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취재진에게 15분 공개 후 장막을 치고, 일본전을 위한 전술을 가다듬었다.
이날 훈련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남은 대회를 소화할 수 없게 된 센터백 서명관(부천)을 제외한 22명이 참여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서명관이 조기 귀국하지 않고 대회를 끝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고 누적으로 일본전에 뛸 수 없는 주장 변준수(광주)는 훈련을 소화했다.
황선홍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한일전에 최대 5명이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서명관(부상), 변준수(경고 누적)와 함께 다른 포지션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과 2차전(2-0 승)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정훈(전북)은 트레이너와 함께 따로 훈련장을 돌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전 센터백 2명이 빠진 중앙 수비진 구축이 관건인데, 황 감독은 "계획은 세웠다. 준비한 대로 할 것"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혹시 모를 승부차기도 준비했다.
한국과 일본은 승점에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아, 최종전에서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승부차기로 조 1위를 가려야 한다.
황 감독은 "오늘도 승부차기 연습을 할 것"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란히 2승을 쌓은 한국과 일본은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U-23 아시안컵은 각 조 1~2위가 8강에 오르는데, 한일전 승자가 B조 1위가 된다. A조 1위가 확정된 개최국 카타르를 피하려면 한일전 승리가 필수다.
8강에서 패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지역 4위 팀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한다.